네덜란드 길거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가장 흔한 교통수단은 바로 자전거다.
심지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오토바이 같은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다니는 나라다. ㅋㅋ
그만큼 자전거 도로나 주차 시설도 잘 되어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끼리의 암묵적인 룰도 있는데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네덜란드에서 중고자전거 구하기에 대해서 포스팅하겠다.
암스테르담 중고 자전거 구매처
내가 거주하는 지역이 암스테르담이기 때문에 이곳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일단 중고 자전거 구매처는 크게 3곳으로 나뉠수 있다.
1.중고 자전거 시장, Waterlooplein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품 팔아서 자전거를 사러 다니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온라인으로 상태도 확인 못한 자전거를 사는 것도 불안하기 때문에 택하는 선택지다. 나 또한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이곳에 가서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 할 말이 많다 ^^...정말 잘 고르길..
아무튼 이곳은 아마도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큰 자전거 중고 시장이다.
사실 자전거 말고 몇가지 먹거리나 중고 의류, 기념품 등을 팔기도하는데 이 시장의 주 품목은 자전거이다.
한 가게당 한 30-50 개정도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는 듯 하다.
일단 처음에 도착하면 보이는 가게마다 나는 ~~유로 정도의 자전거를 찾고있다고 하면 가게 주인이 맞는 자전거를 추천해줄 것이다.
근데 분명 이것저것 옵션이나 부속품 추가하다보면 생각보다 비싸지므로 처음 예산을 조금 낮게 부르도록 하자. (50-60유로 정도?)
아무튼 추천받은 자전거를 시승해보고 이것저것 추가했을 때 가격도 물어본 후, 바로 구매하지 말고 또 다른 가게도 들려보고 가격 비교를 하며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자.
물론 오늘은 날이 아니다 싶으면 그날 안사고 거를 수도 있지만 , 보통은 귀찮아서 당일에 해결할 테니깐
그냥 그러면 한바퀴 돌았던 가게중 가장 조건이 좋았던 곳에서 구매하면 된다.
흥정을 시도해봐도 좋고..?
아 참고로 현금으로 구매해야하므로 유로를 들고가도록 하자.(아니면 계좌이체도 될지도..?이건 나도모르겠다)
내가 자전거 구매한 이야기는 아래쪽에 자전거 구매 후기에 적도록 하겠다. ㅜ
2. 중고 자전거 가게(자전거 수리점)
중고 자전거 가게에서 사면 위의 1번이나 아래 3번의 경우보다는 대게 자전거 가격이 좀 더 높은편이다.
대신 매일 자전거 판매자나 가게 위치가 바뀌는 Waterlooplein market과 달리, 자전거 수리점은 폐업하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수리를 다시 받으러가기에 용이하고 상태 안좋은 자전거로 사기를 치지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수리점에서 판매하는 자전거의 경우, 판매자가 이미 어느정도 좋은 상태로 수리를 해놨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구매하지 않았지만 지나가다가 가격표 붙어있는 자전거들을 보면 보통 800유로~ 그 이상 정도로 판매하는 것 같다.
가게의 위치는 구글맵에 secondhand bike 등의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나온다.
3. 온라인(페이스북 그룹)
세 번째는 온라인 구매이다.
낮은 땅 높은 꿈 마켓(한국인 커뮤니티)이나 거주하는 지역+ bike/secondhand bike/marktplaat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중고물품이나 중고 자전거 판매 페이스북 그룹이 나온다.
그래서 개인 판매자들이 올려둔 매물의 조건을 보고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내서 거래하면 된다.
이것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 평균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단점-자전거의 상태를 보고 바로바로 비교할 수 없다. 대부분 개인 판매자가 파는 것이기 때문에 상태가 어떨지 알 수 없다.
내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전거를 구매하진 않았지만 장단점이 명확한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으로 사고싶은데 자전거 상태도 보고싶다면,
착한 판매자를 만나서 자전거 상태를 직접 보고 사도되냐고 먼저 물어보면 되겠지? 하지만 직접 보고살수있겠지만 발품을 많이 팔게될것이다. 하하
중고 자전거 살 때 유의사항
중고 자전거를 살 때 체크해야 하는것은 다음과 같다.
바구니 , 타이어 상태 , 앞뒤 라이트, 벨, 뒷바퀴락, 체인, 자전거 브레이크 위치(핸들/페달), 자전거 높이(안장 조절 가능한지), 변속 기어 여부
이 외에도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이정도 체크하면 잘 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부분들을 체크하면서 없는 것을 구매하다보면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다.
판매자와 잘 흥정해보자
한가지씩 다시 자세히 알아보자면
바구니
일단 자전거 앞쪽에 자전거 달 수 있는 바구니 받침대(?)와 바구니의 여부를 확인하자.
나는 바구니가 크면클수록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처음에 초등학교때 쓰던 거대한 우유상자 사이즈의 바구니를 달았었는데 후회하고 다음날 다시 시장에 돌아가서 판매자 아저씨를 찾아서 작은 바구니로 교체했다.
아저씨가 너 그 사이즈 사면 무거워서 후회할거라고 경고할때 들었어야하는데... 일을 두번했다..
그니깐 적당히 작고 귀엽고 튼튼한 바구니를 달도록 하자.
일단 바구니 있는게 마트 갔다오거나 할 때 훨씬 편하다.
타이어 상태
사실 이거는 나는 지금봐도 잘 모른다. 다만 새 타이어일수록 펑크도 더 안날 것이고 마모도 별로 이루어지지않아서 타이어 교체 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때 타이어는 언제 바꿨는지 물어본다면 참 좋을것이다.
아니면 타이어 눌러보면서 확인하는 척이라도 하면 판매자가 알아서 타이어 정보를 이야기하지않을까?
앞 뒤 라이트
네덜란드에서는 저녁에 라이트를 키는것이 규칙이다.
안하면 벌금 낸다는데 사실 주변에 벌금낸사람은 본 적 없지만.. 일단 본인의 안전이 중요하니깐 자전거 라이트는 꼭 달도록 하자. 밤에 어두울 때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보면 라이트를 켜지 않은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위험하다.
참고로 자전거 앞부분은 하얀색, 뒷부분은 빨간색으로 달아야한다.
만약 자전거 라이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어있지 않다면 네덜란드의 다이소, Action에 가자!
action에서는 1-3유로정도로 작고 귀여운 라이트나 5유로 이상의 매우 밝은 라이트를 구매할 수 있다.
비슷한 사이즈가 hema나 다른 가게에서는 5유로 이상이니까 action을 추천한다.
벨
자전거 핸들쪽에 내장 벨이 장착되어있거나(내 자전거가 그렇다) 추가로 벨을 달았는지 확인하자.
쓸 일이 많진 않지만 이것도 필수품이다.
자전거 체인
네덜란드가 자전거의 나라인 만큼 자전거 도둑도 많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주변에 자전거 도난당한 사례가 꽤 많다.
그게 언제 내가 될지 모르는거임.
그래서 자전거 잠금장치가 자전거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대충 자전거는 좋은거 살 필요 없는데 체인은 좋은거 사야한다는 이야기 )
자전거를 살 때는 두가지 잠금 장치가 다 있는지 꼭 체크하고 사자!
자전거 체인은 누구나 다 알고있을 것이기 때문에 따로 사진을 첨부하지는 않겠다.
근데 뒷바퀴 락은 뭐냐고?
이렇게 생긴게 자전거 뒷바퀴에 하는 잠금장치이다. 한국에서는 전기자전거나 공유자전거 서비스 이용할 때 말고는 잘 보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아주 기본적이고 흔한 잠금장치이다. 위의 사진속 제품은 스마트폰을 연동해서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는데 내꺼는 그런건 아니고 그냥 열쇠로 열고 닫는 방식이다.
나는 평소에는 뒷바퀴만 잠그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만큼 유용함!!
자전거 브레이크 위치(핸들/페달)
사실 네덜란드에서 더 흔한 자전거는 페달 브레이크식 자전거이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페달 브레이크 자전거를 접해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근데 익숙해지면 이것만큼 편한게 없다!!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페달 브레이크 추천!!
나는 한국에서 자전거를 평소에도 자주 타고 다닌 편이어서인지 익숙해지는데 10분도 안걸렸다.
자전거 높이(안장 조절 가능한지)
이거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중요하다..
일단 자전거가 높을수록 =자전거 바퀴가 크다
라는 의미고
자전거 바퀴가 크다= 한 바퀴만 굴려도 훨씬 멀리 나간다
라는 의미다..
나는 이것도
자전거 바구니에 이어판매자 아저씨의 말을 무시한채 159cm인 내 발이 땅에 안정적으로 닿는 작은 바퀴의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지금은 후회중이다..큰거살걸...
주변 친구들이랑 자전거를 타다보면 애들은 발 한바퀴 굴려서 갈 거리를 나 혼자 열심히 2바퀴씩 굴려서 간다.
하하
안장 높이 조절이라도 되면 좀 더 편할 것 같은데 내꺼는 그것도 안된다 ㅜ
아무튼 까치발 들어서 겨우 발이 땅에 닿는 정도 높이+ 안장 높이 조절 가능한지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자
변속 기어 여부
이것도 옵션이지만 있으면 더 좋으니까 체크하기!
내 자전거는 기어도 없는데 오르막을 갈때 기어 변속을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내가 산 자전거 후기
일단 내가 산 자전거 사진을 공개하겠다!
겉보기에 참 예쁜 내 자전거...
내가 waterlooplein에 간 날에는 가게가 한 4개정도 밖에 안열려있어서 넷 다 아저씨들에게 가격을 물어보고 그 중 가장 상태와 조건이 괜찮아보이는 자전거로 구매했었다.
60유로 정도의 자전거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60-80유로대의 자전거를 보여줬었다.
그래서 구매한게 바로 저 자전거!
근데 뭔가 내 말투가 아쉬움과 불만이 가득해보인다구..? 맞다...
위의 중고자전거 구매 팁들이 나온 이유: 다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라이트도 안달려있어서 hema에서 5유로 주고 라이트도 샀고, 바구니도 너무 커서 다시 작은걸로 바꿔달고
잠금장치도 뒷바퀴락 하나밖에 없어서 15유로 주고 따로 체인도 사고..
결국 이것저것 다 추가해서110유로가 든 자전거다.
105유로(자전거80+바구니10유로+체인15유로)+라이트(5유로)
근데도 기어 변속이랑 안장 높이 조절이 안된다. 근데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조금 아쉬운 정도고
정말 슬펐던 사실은...
산지 3주만에 자전거 타이어에 펑크가 났ㄷ ㅏ.....
자전거 수리기
그래서 3주만에 자전거 수리를 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하
자전거가 처음 이상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EJ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던 날이다.
원래는 둘이 비슷한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아무리 발을 굴려도 내 자전거가 뒤쳐지고 심지어 엄청나게 힘든것이다. 점점 멀어지는 EJ의 뒷모습을 보며 길가에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바퀴를 만져봤는데..
하 앞바퀴에 바람이 다 빠져있었다.
힘들수밖에 없었음.
ㅠㅠㅠ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일단 수업은 들어야했기 때문에 학교까지만 자전거를 어떻게 끌고가서 학교 앞 자전거 수리점에 갔었다. 근데 이건 타이어 교체를 해야한다면서 50유로를 내라는거다!!
자전거를 100유로에샀는데 앞바퀴 교체에 50유로? 어림도없지!
그래서 그냥 나왔다.
근데 생각해보니 분명 내가 자전거를 살때 자전거 아저씨가 3개월 보증 어쩌고 했단 말이지??
보증서도 써줬던게 기억나서 타이어 퍼진 자전거를 끌고 꾸역꾸역 다시 시장으로 갔다.
그리고 나한테 자전거를 판매한 아저씨를 발견했다.
아저씨가 타이어를 눌러보고 상태 확인을 하더니 타이어를 바꿔줄테니 30유로를 내라했다.
나는 믿었지!
그리고 1시간정도 걸릴테니 그 이후에 돌아오라해서 주변 가게 구경하고 돌아갔는데...
새 타이어가 아닌 또다른 중고 타이어로 교체가 되어있었다
흠..했지만 아저씨를 믿고 그냥 타기로 함.
BUT
3주 뒤... 그 바퀴도 또 바람이 빠졌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돼지인가? 자전거 바퀴가 내 무게를 못견디고 터지는 걸까..?
이번에는 그냥 내 힘으로 해결해보자 하고 대충 이렇게 해결했다
이렇게 일이 다 해결됐다면
정말
행복했을 텐데....
어림도 없지!!!
다음날 다시 나가보니 바퀴에 바람이 또 빠져있었다.
그래서 이건 백프로 바퀴가 터진거다 싶었지.
근데 처음 바퀴 바꿔준 아저씨에게는 불신이 생겨서 (위에 서술한 이야기 말고도 개인적으로 사건이 있었다)
이번엔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자전거 수리점중에 구글 후기가 가장 좋은 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갔다.
거기서는 내 자전거 상태를 체크해보더니 바퀴를 바꿀 필요는 없고 타이어 안쪽 튜브 펑크인것같다면서
3시간 정도 후에 돌아오라고 했다.
그래서 비용이 어느정도냐고 했더이 타이어 튜브 펑크라면 15유로라고 해서
헉..15유로밖에안든다구..? 하고 감격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일단 펑크 = 타이어 교체 = 30유로 이상 내~ 이거였는데
뭔가 양심적으로 느껴졌달까,,?
물론 상태를 체크해보고 튜브 펑크가 아닌 다른것이 문제라면 돈을 더 내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무튼 자전거를 맡기고 내 전화번호를 남기고 집에 갔다가 3시간 뒤에 돌아갔더니 자전거가 고쳐져있었다!
TMI) 새 튜브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이미 수리했다는 표시를 남기는건지 모르겠지만 수리한 자전거에 새로 교체한 튜브의 포장지가 붙어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자전거 수리는 끝!! 저 이후로는 현재까지는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가게는 굉장히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나와 아무 상관은 없지만 주소를 첨부한다.
https://goo.gl/maps/L77h8DMA2GDjtNpu6
가까이 살고있다면 여기서 수리 받아도 좋을듯!
일하는 사람만 3-4명 이상인 꽤 큰 가게였고, 손님도 되게 많았다. 내 자전거 말고도 몇개 더 고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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